경주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함께 남산정비사업으로 남산열암곡석불좌상(경북도유형제113호)정비를마치고 공개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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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주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남산에 대한 정비사업의 하나로 2007 년부터 활발하게 진행해 온 경주 남산 열암곡석불좌상 ( 列岩谷石佛坐像 , 경북도유형 제 113 호 ) 에 대한 정비를 마치고 , 2009 년 1 월 29 일 ( 목 ) 14:00 그 모습을 공개했다 .
경주 남산에는 불국토 ( 佛國土 ) 를 꿈꾸던 신라인들의 정신과 호국불교의 염원이 깃들어 있는 수많은 불교문화재가 남아있다 . 야외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경주 남산의 크고 작은 여러 계곡과 능선의 정상부에는 ,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친숙하고도 경외감 서린 석탑 및 석불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상의 마애불 ( 磨崖佛 ) 이 산재한다 . 이러한 남산은 2000 년 12 월 ‘ 경주역사유적지구 ’ 를 세계문화유산 ( 世界文化遺産 ) 으로 등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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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경주 남산에는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풍화되거나 파괴 또는 넘어져 깨진 석조문화재가 많이 있다 . 특히 남산 남쪽지역에 위치한 열암곡은 통일신라 절터의 흔적이 많은 곳으로 , 지금도 넘어지고 깨진 불상과 불탑을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. 최근 (2007 년 5 월 ) 에 1300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발견된 열암곡마애불입상도 바로 이 계곡에 넘어져 있었다 .
이번에 정비를 마친 열암곡석불좌상은 8~9 세기경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어 조선시대 전기까지 유지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. 그 후 불상이 도괴되어 불두 ( 佛頭 ) 는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며 광배 ( 光背 ) 는 불상 뒤편으로 넘어져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 . 2005. 10. 25 일 우연히 남산을 답사하던 한 시민에 의해 불두가 극적으로 발견된 후 , 경주시는 이를 정비하기로 하고 문화재 보존정비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하였다 .
2007 년 4 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 실시 , 이후 1 년 간 석불좌상의 불두 , 깨어진 광배 및 하대석 편 ( 片 ) 들에 대한 접합 복원 , 그리고 관계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대좌 부재 중 유실된 중대석 ( 中臺石 ) 을 재현함으로써 마침내 보수된 3 단 대좌 위에 열암곡석불좌상을 안치할 수 있게 되었다 .
정비된 열암곡석불좌상은 당당하고 풍만한 몸체에 광배와 대좌를 제대로 갖추고 높이 4m 의 장대한 모습으로 남향 ( 南向 ) 하여 정좌한 모습이다 . 대좌는 지대석 ( 址臺石 ) 과 하대석 ( 下臺石 ) 이 한 몸돌로 되어 있는 3 단의 팔각 연화대좌 ( 蓮花臺座 ) 이다 . 결실된 중대석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불상 형식에 따라 , 불좌상과 대좌의 높이 비례 및 대좌 각 부분의 비례 등을 고려하여 신재 ( 新材 ) 로 만들었다 . 떨어져 나간 불두는 보존처리 후 불신 ( 佛身 ) 에 접합하고 10 여 조각으로 깨진 광배는 구조보강 작업을 거쳐 완전하게 접합하였다 . 두광 ( 頭光 ) 과 신광 ( 身光 ) 을 아우르는 거신광 ( 擧身光 ) 으로서 연화문 ( 蓮華文 ), 화불 ( 化佛 ) 과 불꽃무늬 ( 火焰文 ) 새김 등으로 장엄된 광배는 그 크기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. 깨달음의 손갖춤 〔 항마촉지인 ( 降魔觸地印 )〕 을 하고 있는 열암곡석불좌상은 몸체의 양감과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진 법의 차림새 및 조각수법 등 통일신라시대 전성기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. 특히 열암곡석불좌상은 , 석굴암 본존불 이후 남산에 조성된 불상 중에서 여전히 우수한 조형성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, 광배를 지고 대좌에 앉은 채 남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으로 온전히 정비되면서 남산을 찾는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었다 . 이상만/기자